
고양이에게 화장실은 삶의 질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인간도 욕실의 상태에 따라 삶의 질이 상당히 차이가 나죠.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화장실의 종류, 모래, 크기, 위치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데요. 7년 차 집사인 제 입장에서 조금 더 일찍 알지 못해 아쉬웠던 고양이 화장실에 관한 몇 가지 정보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고양이 화장실에 대한 필수 지식, 적절한 위치, 모래 갈이 주기와 방법 등을 알려드릴 예정이니 초보 집사분들은 참고하셔서 제가 했던 시행착오는 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2.08.10 - [집사라면 알아야 할 꿀팁] - 고양이 화장실&모래 종류별 장단점 총 정리, 고양이 모래 추천
고양이 화장실&모래 종류별 장단점 총 정리, 고양이 모래 추천
고양이는 용변을 본 후 모래를 덮어 스스로 그 흔적을 지우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배변, 배뇨 훈련이 배우지 않아도 되는데요. 하지만 냄새에 민감하고 청결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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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화장실 필수 지식
- 화장실의 개수는 공간의 구분과 너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고양이 마릿수+1개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다묘 가정인 경우 각자 사용하는 화장실을 갖게 되는데요.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들은 서로 화장실 사용을 두고 다투기도 해요. 그럴 경우를 대비해 여유분이 필요합니다. 한 마리라 하더라도 2개의 화장실을 구비해 주세요.. 본인이 더 선호하는 화장실을 선택하게 해 주세요. 저희 고양이도 두 화장실 중 더 좋아하는 화장실을 주로 쓰지만 가끔 그 화장실에 감자가 있거나 화장실 청소 중일 때 다른 화장실을 쓰더라고요.
- 여러 개의 화장실은 한 곳에 모아두지 마세요. 화장실은 최대한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는 한 곳에 모아 놓은 화장실 여러 개를 커다란 1개의 화장실로 인지하게 됩니다. 고양이가 쓰고 싶은 곳에서 볼일을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떨어뜨려 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모래는 자연 모래에 가까운 고운 입자의 모래가 좋습니다. 고양이가 쉽게 볼일을 덮을 수 있는 가볍고 작은 입자의 모래가 가장 좋은 모래입니다. 간혹 고양이에 따라 다른 종류의 우드펠렛이나 두부 모래 같은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고양이들은 불편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볼일을 덮지 않거나 화장실 사용 자체를 꺼릴 수 있습니다. 화장실 사용을 꺼리기 시작하면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 볼일을 보거나 용변을 참아 비뇨기계 질환을 앓게 될 수 있어요. 그만큼 모래와 화장실은 보호자와 고양이 모두에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 모래의 양은 고양이들마다 적절한 양에 차이가 있는데요.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보이는 반응을 잘 살펴주시는 세심함이 필요합니다. 푹신푹신한 느낌을 좋아해 모래를 가득 부어주면 좋아하는 애들도 있고 발이 모래에 깊이 묻히는 느낌을 싫어해 얇게 깔아주는 것을 더 선호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해요. 덩치가 큰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무게에 의해서 발이 모래 속에 깊게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경우 모래의 두께를 적당히 얕게 깔아주는 편이 안정감을 느껴 선호도가 더 높다고 해요. 적절한 모래의 깊이는 고양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5~7cm 정도의 두께가 일반적입니다.
- 고양이 화장실은 뚜껑이 없는 개방형이 좋습니다. 사실 뚜껑이 있는 쪽이 사람에게는 편하게 느껴지는데요. 보기에 좋고 사막화도 막아주고 냄새도 잡아주는 참 좋은 형태죠. 하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화장실은 아니에요. 안쪽은 먼지와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기 때문인데요. 사용하는 고양이에게는 습하고 덥고 더러운 불쾌한 장소가 되어버립니다. 또한 고양이는 주변을 살피는 것이 가능하고 쉽게 도망가거나 숨을 수 있는 개방된 곳에서 용변을 보는 습성이 있어요. 밀폐형 화장실을 잘 사용해주던 착한 고양이라도 용변 중 큰 소리에 놀라거나 다른 고양이에게 위협을 받게 되면 그 화장실은 꺼리게 될 수밖에 없어요.
- 화장실의 크기는 생각보다 커야 합니다.. 최소 고양이 몸의 1.5배 정도 크기를 가진 화장실이 필요한데요. 그래야 본인의 용변을 피해서 화장실 벽에 몸이 닿지 않게 몸을 돌려 화장실을 여유롭게 빠져나올 수가 있습니다. 화장실이 비좁으면 용변을 덮지 않고 나오거나 도망치듯이 후다닥 하고 뛰어나오게 됩니다. 벽을 긁는 경우도 있고요. 실제로 저희 고양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화장실을 사용할 때 용변은 덮지 않은 채로 화장실 벽을 한참 긁다가 후다닥 뛰어나오면서 모래를 흩뿌렸었습니다. 이런 정보를 일찍 알았다면 더 빨리 화장실을 바꿔주었을 텐데 ‘변비가 있나?’ 멍청한 생각만 했답니다. 여러분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장실 입구는 넓고 턱이 높지 않은 것이 좋아요. 과체중, 관절이 좋지 않은 고양이는 화장실 입구의 출입이 편리하지 않다면 사용을 꺼리게 됩니다.
- 당연하지만 화장실 청소는 매일 하셔야 됩니다. 고양이는 사람의 생각보다 더 깔끔한 동물입니다. 자신의 것이라도 배설물의 흔적이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배설했던 화장실에 다시 들어갈 때는 전에 배설했던 자리를 피해서 그 옆에다 용변을 보는데요. 저희 고양이는 볼일을 볼 때마다 치워 주시는 것을 선호합니다. 볼일을 보고 나와서 치워달라고 울어대기도 해요. 하지만 볼일을 볼 때마다 치워주는 것은 쉽지 않죠. 그래도 최소한 하루 한 번 이상은 꼭 처리해 주세요.
-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화장실은 전용 모래가 있는 전용 화장실입니다. 간혹 영상에서 강아지용 배변 패드나 사람의 수세식 화장실에 용변 보는 고양이를 보기도 하는데요. 고양이는 용변을 본 후 모래를 덮어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는 습성을 가진 동물입니다. 교육이든 모방 행동이든 잘못된 습관이든 패드나 변기를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행동학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모래를 사용한 고양이 전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취향은 굉장히 다양하니까 이러한 취향도 존중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고양이 화장실의 위치
- 화장실은 식사 공간, 취침 공간과 멀리 떨어뜨려주세요. 식기, 침대 근처에 화장실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화장실 근처에 있는 물을 먹지 않거나 휴식 공간을 불편하게 느끼게 됩니다. 사람도 화장실 근처에서 밥 먹고 잠자는 것이 싫은 것과 같지 않을까요.
- 화장실은 사람이 편한 곳이 아니라 고양이가 쓰기 편한 곳에 놓아야 합니다. 냄새와 사막화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양이 화장실을 구석이나 외진 곳에 두는데요. 다용도실이나 베란다 등 고양이가 멀리 찾아가야만 하는 장소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 입장에서 이런 외진 곳은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용변 중에 세탁기가 갑자기 돌아가거나 창 밖에서 큰 소리가 나 놀라게 되면 그 화장실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우리가 보기에 좋고 편한 장소가 아니라 고양이가 사용하기 좋은 편한 장소에 두어야 합니다. 층이 여러 개인 공간이라면 각 층마다 화장실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조용하고 아늑한 장소가 좋은데요. 주변 확인이 가능한 장소면 더 좋습니다.
- 사람이 쉽게 접근이 가능해 청소가 용이한 장소가 좋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너무 자주 이동해서 번잡스럽고 시끄러운 장소는 좋지 않겠죠?
- 고양이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를 감추시려고 화장실 주변에 방향제를 놓거나 모래에 방향제, 탈취제를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람에게는 좋겠지만 고양이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자신의 체취가 있어야 화장실로 인지합니다. 고양이에게 화장실이라는 표시는 화장실에 묻은 자신의 냄새와 배변 흔적의 냄새입니다. 이것을 다른 냄새로 덮고 지워버리면 고양이는 다른 장소에 용변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같은 이유로 고양이들이 사용하는 모래 또한 향이 없는, 아무 냄새도 안 나는 제품을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 화장실 모래 갈이 방법
고양이 화장실은 매일 대소변을 치워주는 것 외에도 주기적인 청소 필요한데요. 모래는 사용할수록 응고력과 탈취력이 떨어져 위생에 좋지 않기 때문에 전체 모래 갈이가 필요합니다. 2주에 한번 정도는 새 모래 바꿔주시면서 화장실을 닦아 화장실 바닥이나 벽에 묻은 소변을 씻어주세요.
- 비닐봉지에 대소변과 남은 모래를 부어줍니다. 이때 기존에 사용했던 모래를 종이컵 반 컵에서 한 컵 정도 소량 남겨주세요. 민감한 아이들의 경우 전부 새 모래로 교체했을 때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냄새로 낯설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이전에 사용했던 모래를 소량 섞어 자신의 냄새를 남겨주면 금방 적응할 수 있습니다.
- 비워낸 화장실을 물로 씻어주세요. 그리고 소다를 이용해 바닥과 벽을 닦아줍니다. 소다를 쓰면 남아있는 용변의 냄새를 지우는 건데요. 세제나 비누 등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민감한 아이들은 세제, 비누 냄새를 싫어할 수 있어요.
- 세척 후에는 햇볕에 말리거나 헝겊으로 닦아 수분을 제거해주세요. 물기가 남으면 새 모래를 부었을 때 흡수되어 버리니까요.
- 건조한 화장실에 남겨둔 소량의 기존 모래와 새 모래를 부어 섞어줍니다. 모래를 너무 아끼지 마세요. 모래 아끼려다 고양이의 심기를 거스르면 세탁비가 더 나올지도 몰라요. 모래는 5~7cm 정도로 넉넉히 깔아줍니다.
크고 청결한 화장실과 기호에 맞는 모래는 고양이 행복의 척도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저는 두부 모래와 우드 팰렛, 벤토나이트를 사용한 결과 벤토나이트에 정착했는데요. 기준은 오로지 고양이의 선호도였어요. 여기저기 모래알이 굴러다니지만 오히려 자주 청소하게 되어서 좋아요.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은 약간의 불편함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없었던 삶은 어땠나 싶을 정도로 지금이 행복합니다. 어쩌면 고양이들도 인간과 함께하는 삶이 불편할지도 모릅니다. 함께 하기 위해 그 불편을 기꺼이 감수해주고 있을지도 모르죠. 착한 내 고양이에 오늘도 감사하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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